06 · Partner / Supplier VPN
협력사·파트너사를 위한 B2B VPN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닌, 다른 회사의 네트워크와 연결해야 하는 상황. 편의만큼 접근 범위를 얼마나 좁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내부망이 아니라 "남의 회사"와 연결한다
지금까지 다룬 시나리오는 모두 "우리 회사 사람 또는 우리 회사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파트너·협력사 VPN은 다릅니다 — 물류회사의 재고 시스템, 제조 협력업체의 생산 데이터, 외부 SI 업체의 개발 인력, 연동이 필요한 금융기관 시스템처럼 신뢰 수준이 다른 "남의 회사" 네트워크와 연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연결 형태 자체는 03편의 Site-to-Site VPN과 비슷하지만, 상대방을 우리 회사 직원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전제가 설계 전반을 바꿔놓습니다.
"연결되었다"와 "다 열려있다"는 다르다
B2B VPN에서 가장 자주 벌어지는 실수는 연결 자체는 잘 구성해놓고, 그 터널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좁히지 않는 것입니다. 협력사 담당자 한 명이 필요한 건 특정 시스템의 특정 기능뿐인데, 터널이 열리는 순간 사내 네트워크 전체가 들여다보이는 구성이라면 그 협력사가 침해당했을 때 우리 회사까지 함께 뚫리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에서는 연결 기술 자체보다 "얼마나 좁게 허용하는가"가 핵심 주제입니다.
최소 권한과 임시 접근
실무적으로는 접근 제어 목록(ACL)으로 협력사 트래픽이 도달할 수 있는 IP와 포트를 구체적으로 못박고, 08편에서 다룬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으로 파트너 전용 구간을 아예 물리적/논리적으로 분리해두는 구성이 표준입니다. 여기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하는 최소 권한(Least Privilege) 원칙을 적용하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접근 권한도 함께 끝나는 임시 접근(Temporary Access) 체계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핵심입니다.